얼마전 근처의 고객 자택에 컴퓨터 수리때문에 A/S기사를 보냈는데 1시간정도 지나서 돌아온
수리기사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했다.
" 자슥! 낮 부터 깡소주 마셨나.!
얼굴이 왜그러냐?"
기사 왈
"그게 아니고요!"
"그래! 그럼 자초지종 이야기나 좀해봐라!"
들어보니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었다.
A/S기사가 방문한 그 집에는 30대후반의 미혼아니, 독신녀라고 해야 맞을것 같다.
기사가 한참 컴퓨터를 고치고 있는데 자장면을 드실거냐고 물어보더란다.
그래서 기사왈!
'얼굴도 이쁜 여자가 매너도 짱이네!'라고 생각하며.
흔쾌히 먹는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 여자는 전화로 자장면를 두 그릇를 시켰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잠시후 자장면이 왔고,
그 여자는 상위에 자장면을 두그릇를 올려놓고,
먼저 본인이 먹를 자장면 한 그릇은 랩을 벗긴후, 자장면을 나무젓가락으로 비볐고,
바쁘게 컴퓨터를 고치는 수리기사에게
정중하게 자장면를 드시라고 했다.
'감사합니다. 잘먹을게요!'라고 말를 건넨 수리기사는
자장면를 비며서 맛있게 먹고있는데.
그여자는 잠시후 일어나 방문를 열더니,
"해리!"를 불렀고,
잠시후 애완견이 나왔다.
그여자왈 "강아지가 자장면을 너무 좋아해서요!"
상앞에 앉은 강아지는 기묘한 소리를 내며,거걸스럽게 자장면을 먹어대기시작했고,
강아지와 인간이 마주보고 앉아 겸상을 한기분 너무도 황당하고 비참하더란다.
수리기사는 핑게를 대고 슬그머니 젓가락을 놓고 나왔고,
그 기분 너무 처참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나 역시 황당한 심정이었다
어느 수필의 제목처럼 이런 일이 정말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인것 같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 전부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애완견를 사랑하기전에 인간의 존엄성를 되돌아보고 인격를 먼저 길러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