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빵 아저씨 늦가을 비가 내리고 난 뒤, 요즘 갑자기 거리엔 찬바람이 불고, 어려운 경제 한파 속에 어렵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은 어쩐지 바람에 갈 곳 모르고 이리저리 뒹구는 플라타너스 이파리보다 더 측은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며칠 전부터, 우리 가게 앞에는 파란 트럭에 천막을 치고 .. •─‥‥삶의♡글모음 2012.04.12
영광기행 넓은 들판위에 캔버스의 파란 물감이 번져가듯, 하늬바람에 초르스름하게 물결치는 벼의 풍경은 르느와르의 작품을 보듯 석양빛을 받아 싱싱한 생명감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던것 같다. 7월22일 토요일 성남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홀로 대천를 지나 넓게 펼쳐진 김제평야를 지날때 .. •─‥‥삶의♡글모음 2009.11.19
멋진 하루 따릉릉~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나이 좀 들어보이는 상대방의 목소리다. "거기 컴퓨터가게죠?" '네,그렇습니다." " 거기 혹시 중고 모니터 파나요?" "네, 그렇습니다." "얼마나요?" "17인치 6만원입니다" "알겠습니다" 딸깍 전화를 끊는다 조금후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방금 전화한 .. •─‥‥삶의♡글모음 2009.11.19
황당한 일 얼마전 근처의 고객 자택에 컴퓨터 수리때문에 A/S기사를 보냈는데 1시간정도 지나서 돌아온 수리기사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했다. " 자슥! 낮 부터 깡소주 마셨나.! 얼굴이 왜그러냐?" 기사 왈 "그게 아니고요!" "그래! 그럼 자초지종 이야기나 좀해봐라!" 들어보니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었다. A/S기사가.. •─‥‥삶의♡글모음 2009.11.19
삼월이 오면 문명인이 밝히는 한해의 시작은 매년 1월1일 이지만, 자연의 시간이 시작되는 첫해는 어쩐지 3월1일부터 시작되는것이 아닐까 한다. 삼월이 오면! 누구나 맨 먼저-삼일절을 떠올리겠지만. 난, 텅빈 가슴에 한모퉁이에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는 3년전의 추억이 생각난다. 영광 염산농협 하나로 마트 오.. •─‥‥삶의♡글모음 2009.11.19
불암산 산행기 불암산 입구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청잣빛 하늘 아래 불암산의 2개의 암봉이 침묵에 잠긴 채 거대한 원뿔 형상이 되어 우뚝 서 있었다. 낯선 산의 도도함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억겁의 긴 묵상 같기도 하다. 문득 산의 고깔 모양 같은 주봉을 바라보니, 조지훈.. •─‥‥삶의♡글모음 2009.11.19
그네의자 정자를 짓고 목재가 조금 남아 뭘 만들까? 한 동안 상념하다, 결국 그네의자를 만들기로했다. 친구 경종이가 만들겠다고 요청도 있었고, 친구들 중에 혹시 제작시 도움이 될까 하여 미약 하나마 적어본다. 5월12일 석가탄신일날 점심 먹고 작업을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완성후 정자에서 바라본 그네의.. •─‥‥삶의♡글모음 2009.11.19
정자짓고...현판까지 바쁜 삶 속에 심적 여유를 찾아가는 공간이 없어 예전 부터 집에 정자를 갖고 싶었는데, 마침 중학교 1학년인 아들넘이 성적이 부진하다고 며칠 전 아내가 노심초사 걱정을 하고 대책을 강구하기에, 이렇게 하자고 제안를 했다. 옥상에 정자를 지어 놓으면, 아들 넘이 정자에서 공부하면 털레비젼과 컴.. •─‥‥삶의♡글모음 2009.11.19
홍시(紅枾) 인생 질곡의 세찬 물살에 뻗어 드문 드문 솟아나는 삶의 기억처럼, 산맥도 기억과 형상에 어떤 굴레를 이루며 무언의 형상으로 서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산형의 지세가 펼쳐진 곳이 어쩌면, 왕골을 쪼개듯 노령산맥이 줄기차게 뻗어 고성산,태청산, 장암산을 만들어 장성군과 경계를 이루어 놓고, 남.. •─‥‥삶의♡글모음 2009.11.19
이현 선생님 아침 무렵 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남한산성의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오르는 동안 간밤에 마신 술이 아직도 머리에 도심속의 스모그처럼 머리속에 남아있어 편두통을 일으키며 나를 괴롭혔다. 정상 못미쳐 중턱에 자리잡은 차가운 검단 약수물을 벌컥 벌컥들이키며 숙취를 달래본다. "검단약수터.. •─‥‥삶의♡글모음 200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