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과 창조

모방과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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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현실과 역사의 반영이며, 그것의 새로운 창조이다.
소설이 삶을 누리고 그 삶 속에서 희로애락으로 빚어지는 인생이나, 개인, 국가의 그 날을 위해 성취해 가는 역사의 수용인 면 에서도 현실이나 역사의 반영이다. 또한 짙은 삶의 현장이나 역사를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질서에 의한 현실이나 역사의 재구성인 면에서는 창조이다. 전자는 소설의 모방(imitation)이 나 모사(mimesis)이고, 후자는 소설의 창조(creation)이다. 이러한 모방과 창조는 서로 배제 할 수 없는 소설 창조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 모방과 창조는 소설의 양면을 이루면서 도 서로 끌어당기고 융합하여 새로운 질서의 세계를 이룬다. 여기에 소설의 다층성(多層性) 과 다성성(多聲性)이 있게 된다.
소설은 모방을 주로 하는 리얼리즘 소설과 창조를 주로 한 모더니즘 소설로 나눈다.
리얼리즘 소설이 현실이나 역사를 모방하면서 반영하는데 비해 모더니즘 소설은 현실과 역사를 수용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전자의 소설이 플로베르(Flaubert)의 비판적 리얼리즘에서 루카치(Lukas)의 소시알리얼리즘에 이르는 격동의 역사적 현실을 반영하는 소설을 말하고 후자의 소설은 조이스(J. Joyce) 등의 심리주의 소설에서 사르트르(Sartre) 등의 실존주의 소설 그리고 2차대전 이후의 소설에 이르는, 짙은 현실과 격동의 역사에서 인간의 존재의미 와 그 본질을 추구하는 소설을 말한다.
이 두 경향의 소설은 서로 표리의 관계를 이룬다. 생산과 반영론에 기저한 미메시스의 리얼 리즘 소설과 구조와 형식론에 기저한 창조의 모더니즘 소설로 현대소설의 두 산맥을 이룬다.